https://blog.lgchem.com/2016/10/14_ringer/2016년 10월 14일
일상생활 중 갑작스러운 체력저하를 경험하거나 질병 및 사고로 인해 신체가 아프게 되면 우리는 수액을 맞고는 합니다. 흔히 ‘링거’라고도 말하는 이런 수액은 우리의 신체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자주 찾게 되는데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수액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많은 부작용을 겪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면서도 그 효과나 주의사항에 대해 알지 못했던 수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액이란?
수액은 흔히 ‘링거’라고도 표현되는 하나의 치료법이자 이에 사용되는 용액을 지칭하는 단어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수분과 전해질을 비경구적인 방식, 다시 말해 정맥 내에 인공용액을 점적하거나 피하주사하는 치료방식을 지칭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체내에 필요하지만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의 보충을 위한 주사방식의 치료법인 것이죠. 보통 수액의 용도는 수분, 전해질 보급용, 영양보급용, 혈액 대용, 산소보급용 등 다양하며 각 용도에 따라 내용물도 달리합니다. 보편적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런 용도들이 혼용되거나 병용되는 방식으로 환자에게 적용되며 일반적인 물과 달리 삼투압 효과를 통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특징을 지닙니다.
수액의 종류와 효과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수액은 쉽게 한 단어의 의미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데요. 최근엔 마치 수액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영양제처럼 ‘3만원짜리, 5만원짜리’로 불리며 누구나 어려움 없이 처방을 받아 맞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의 건강을 위해 맞는 수액이라고 하더라도 그 종류와 효과를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 조건이나 병력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널리, 그리고 많이 맞는 수액을 중심으로 수액의 종류와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포도당 수액
포도당은 인간은 물론 대다수 생물의 가장 좋은 에너지원으로, 탈수 예방 및 교정을 목적으로 수분과 당분의 공급을 위해 사용됩니다. 사실상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수액의 종류로 보통 단일 용액으로 투여하기보단 치료제(항생제나 기타 치료약품)를 혼합해서 지속적인 투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기력 회복을 위한 용도로 사용 될 경우엔 종합 비타민제 또는 결핍된 영양제 주사와 혼합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포도당 수액의 부작용으로는 일반적인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포도당 주입에 따른 순간적인 당 수치 상승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포도당 수액의 경우 많이 맞으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루머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포도당 수액을 많이 맞는다고 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부작용은 없습니다.
아미노산 수액
아미노산은 단백질 분자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의 물질을 의미하며 아미노산 수액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는 아미노산이 녹아 있는 수액을 의미하며 기력회복으로 흔히 말하는 ‘영양제 수액’이 바로 이 아미노산 수액입니다. 아미노산 수액의 효과는 영양 상태가 불량한 환자에게 단백질을 보충을 해줍니다. 영양의 균형을 바로잡는다는 점에선 유용하지만 간 기능이 나쁜 간경화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필히 의사의 진료와 처방 후에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해질 수액
전해질이란 체액 내에 있는 무기성 염, 산, 염기들을 의미하며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전해질 수액은 이런 전해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처방됩니다. 일반적으로 전해질은 적정량이 유지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우며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하고 넘치는 전해질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해질 수액 역시 필요에 따라 의사의 진단 하에 기타 다른 치료제 또는 영양주사와 혼합하여 투여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안전을 위해 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에 처방하는 것이 옳습니다.
식염수 수액
식염수는 우리 몸의 체액을 0.9% NaCl(염화나트륨) 용액과 유사하게 여겨 이와 농도를 동일하게 조정하여 제조한 등장액을 의미합니다. 생리식염수의 경우 일반적인 물과 달리 체내에 들어와도 삼투압 변화(압력 차에 의해 물질이 전해지는 현상)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수액의 형태로 주사하여도 신체에 쇼크와 같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식염수 수액의 투여 목적은 탈수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수분 공급을 위해 포도당에 앞서 처방되며 당에 민감한 당뇨환자의 수액 투여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또한 혈압이 낮은 환자의 혈압 상승을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식염수 수액 시 숨이 차거나 신체가 붓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유의하여 투여해야 합니다.
알부민 수액
알부민은 생체세포나 체액 중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단순 단백질로 글로불린과 더불어 세포의 기초물질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선 혈청 안에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으며 혈액 속의 여러 호르몬과 함께 혈액을 이동시키는 역할 및 삼투압 역할을 수행합니다. 알부민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제조할 수 없고 오로지 헌혈을 통해 얻은 혈액에서만 분리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액의 금액이 고가에 해당합니다. 이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고 주로 간과 콩팥 질환을 앓는 환자, 또는 과다출혈이나 심한 부종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 사용됩니다. 혹시라도 단순 영양 보충을 위해서 고려하신다면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아미노산제제 보충만으로도 충분하며 혹시 투여한다고 해도 소변으로 배출이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http://www.yakup.com/pharmplus/index.html?mode=view&nid=3000132081&cat=
얼굴 하얘지는 약이라며 글루타티온이 뜬지도 1년에 다 되어간다. 지난 1월 구독자 수가 당시 7만 5천 명(지금은 20만명)에 달하는 유튜버가 개인 방송을 통해 “평소 복용하는 약을 설명하겠다”며 “급성·만성 간염 치료제지만 피부가 하얘지는 ‘백옥주사’와 성분이 같다”고 글루타티온을 들고 나와 벌어진 소동이다.
얼굴이 원래 하얀 편으로 보이는 이 유튜버는 글루타티온 캡슐을 “3~4일 복용했더니 얼굴이 맑고 투명해졌다”며 “주사(수액주사)를 맞느니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사실 이 약성분은 간세포로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간염 치료보조 효과도 미미하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 과용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요즘도 열심히 이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제법 있다. 하지만 이 약으로 미백 효과를 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일단 흡수가 거의 안 된다. 먹어도 체내로 거의 안 들어온다. 예를 들어, 하루에 알약 20개 분량(1000mg)을 4주 동안 복용해도 혈중 농도에서 유의할만한 차이가 안 나타났다. 한 번에 알약 60개 분량(3000mg)을 복용해도 별 효과를 볼 수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주사하면 100프로 체내로 들어오지만 그래도 효과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2017년 4월 발표한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를 보면 국내외 연구를 살핀 뒤 내린 결론은 백옥주사의 주성분인 글루타티온의 미백효과에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백반증·피부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사해서 글루타티온을 피 속으로 직접 넣어주어도 혈중의 글루타티온이 세포 속으로 그대로 들어갈 방법도 없을 뿐더러, 신장에서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연구 보고서에 언급된 것처럼 글루타치온 주사에는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치명적 약 부작용으로 스티븐스존슨증후군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하얀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글루타티온 주사가 큰 인기를 끈 필리핀에서는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서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알약으로 복용할 때 이 성분의 부작용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루타티온은 다른 펩타이드처럼 소화, 흡수되므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한 번에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지 않는 이상 별다른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다른 단백질과 펩타이드가 그러하듯 거의 대부분이 쪼개져서 흡수되므로 효과도 없는 것이다.)
약에 대해서 조심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체험담이다. 누가 뭔가를 먹고 좋았다며 한 번 드셔보라고 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음식에는 이게 통하는 전략이다. 맛집 추천을 받아서 찾아가면 모르는 집을 가서 먹을 때보다는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약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다. 무엇보다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 약을 써서 뭔가가 좋아진 건지, 믿음 때문인지, 효과가 정말 있었는지, 아니면 효과는 없었는데 기대로 인해 그렇다고 믿고 있는 건지 구별하기가 정말 어렵다.
제약회사에서 신약이 개발될 때도 약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많은 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다. 전에는 이웃의 체험담만 조심하면 됐지만, 이제는 인터넷 체험담이나 동영상을 더 조심해야 한다. 파워 유튜버와 소셜미디어 인플류언서의 말 한마디에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 환자를 전문가가 제대로 상담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지난 1월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그 약이 정말 효과가 있냐며 물어보거나 확인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짜고짜 특정한 약을 찾으며, 포장마저도 동일한 걸로 달라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설명이 참 어렵다.
글루타티온과 같은 특정 성분에 대해서 다양한 주장과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스토리는 스토리일 뿐이다. 이론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즐겁게 시청하더라도 그것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말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면 약의 전문가, 약사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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