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1g도 가능”…주식처럼 KRX 사면 비과세
재태크 입력 2020-03-27 17:34:57 수정 2020-03-27 21:36:10 유민호 기자 0개
국내 유일 국가공인 'KRX 금시장'
"양적완화 종료 신호 시 금값 고점"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앵커]
금요일. 금 이야기 더 이어서 해보죠. 금값이 장기적으로 1,800달러,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고민이 되는데요. 금융팀 유민호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금은방에 가서 눈에 보이는 금을 사면 되는 거잖아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금 투자법은 실물을 금은방이나, 금 거래소를 직접 찾아가서 구매한 뒤 보관하는 겁니다.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도 팔고요. 인터넷 쇼핑몰이나 우체국 등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손에 쥐고 있었던 게 500g짜리 골드바였는데요. 휴대전화 정도 크기인데도 상당히 묵직했습니다. 요즘 시세로 치면 3,600만원 정도입니다. 웬만한 국산 중형차 한 대 값이죠.
수천만원대 금을 집에다 쟁여 놓으면 부담이 좀 있을 것 같고요. 또 살 때마다 부가가치세 10%가 별도로 붙기 때문에 금액이 커지면 세금도 덩달아 커지는 게 단점입니다.
[앵커]
흔히 금값 기사를 보면 KRX금시장 시세가 나옵니다. 어떤 곳이고, 금을 살 수 있는 건가요?
[기자]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입니다.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지난 2014년 설립됐습니다. 10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 HTS 등을 통해 고시된 시장 가격에 따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거래를 위해선 별도의 거래계좌가 필요한데요. 주식거래 계좌가 있어도 증권사에 금 거래계좌 개설을 따로 요청해야 합니다. 상품은 두 가지. 1kg 골드바와 100g 미니 골드바가 있습니다. 모두 거래단위는 1g입니다. 현재 시세로 치면 6만원 정도로 소액투자가 가능합니다.
[앵커]
KRX금시장. 세금 문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KRX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한다는 겁니다.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닙니다. 참고로 은행을 통한 골드뱅킹, 증권사 금 펀드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를 원천징수하는데요. 혜택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할 때 상품에 따라 1kg나, 100g 단위로 뺄 수 있는데요. 이 경우 부가가치세 10%와 실물인출 수수료 약 2만원 정도가 부과됩니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실물 인출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앵커]
일단 국가공인이란 점에서 신뢰가 갑니다. 최근 카드사에서도 KRX금시장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면서요?
[기자]
네. BC카드가 어제(26일) 간편결제 앱 ‘페이북’에서 금을 살 수 있는 서비스. ‘KRX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앱을 켠 다음에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 상품을 단위별로 살 수 있습니다. BC카드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오성수 / BC카드 금융플랫폼사업팀장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현물을 빠르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와 제휴를 통해 기존의 복잡한 과정 대신 페이북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적금처럼 매달 일정 수량의 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KRX금시장까지 쉼 없이 살펴봤고요. 앞서 말한 금 펀드와 골드뱅킹도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먼저 골드뱅킹. 금 통장은 시중은행 3곳. 신한, 국민, 우리은행 통장에 돈을 넣으면 입금액만큼 국제 금 시세와 환율 등을 고려해 금 무게로 환산돼 적립됩니다. 돈을 찾을 땐 금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금 실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도해지 수수료나 환매 수수료는 없습니다.
금 펀드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인데요. 주로 금광 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이 있고요. 금 관련 해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상품도 있습니다. 미국상품거래소(KOMEX)에 상장된 금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다양하게 출시됐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차익에 대해선 15.4% 세금을 내야 합니다.
[앵커]
금 투자. 참 다양한 방법이 있네요. 투자 타이밍도 고민을 해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파는 게 투자의 기본이죠. 지금 코로나19에 금값이 오르는 건 맞는데. 이게 고점이면 어떡하나 걱정을 할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을 보고 금값 고점 신호를 감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황병진 / NH투자증권 연구원
“특히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언제 끝날 것이냐가 사실상 금 가격의 고점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고요. QE(양적완화)를 중단하겠단 신호가 나올 때까지 결국 금 가격의 강세나 고점 논란이 일어나긴 쉽지 않다고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불안감에 금을 마구 사들이는 것보단 자산의 10~20% 정도를 배분해 분산투자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앵커]여러 가지 금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투자법을 선택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you@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강민우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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