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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모집 선방했지만..” 외과, 인턴 변수에 노심초사

Rimm 2020. 12. 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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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2021년도 전공의모집 결과 기피과와 인기과의 양극화가 더 심화된 가운데, 외과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자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국시 문제로부터 야기된, 불투명한 인턴수급 문제가 어렵게 모집한 전공의들의 이탈을 자칫 불러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2021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이 지난 2일 마감됐다.

소아청소년과와 가정의학과의 대형병원 모집인원 미달이 속출한 가운데, 외과는 주요병원만을 추릴 경우 작년 전공의 모집 경쟁률보다 조금 더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병원 외과 전공의 모집인원 대비 지원인원 경쟁률은 0.82로 작년의 0.73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아청소년과가 1명도 지원하지 않은 수련병원이 속출한 것을 생각하면 외과계는 수치상으로는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대한외과학회 이사장)는 “소아청소년과 등 더 결과가 안좋게 나온 과들을 생각하면, 올해 분위기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서 “그러나 3년제 전환 후 제도 연착륙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이것보다 더 많이 뽑혔어야 한다는 내부기대감에는 못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외과를 비롯한 올해 대정부투쟁 당시 필수과 전공의선생님들의 고발조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턴 수급 부족 우려로 전공의 선생님들이 지원하기 전 업무에 부담을 느낀 것도 일부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이사장은 안개속인 내년도 인턴 부족 변수를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다른과와 달리 외과는 팀으로 운영하면서 병원 현장에서 인턴선생님들 비중이 크다”면서 “인턴 채용에 해결 묘수가 없을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이 줄어든 인기과 재도전을 위해 혹은 인력공백에 부담을 느낀 다양한 이유로 전공의 선생님들 중도 사직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련 중이던 한 인턴은 “이번 사태 때문에 사직을 고민한 것은 아닌데 원하는 과를 실패해서 중단을 생각하게 됐다. 2~3 지망과를 하려다가 내년에 다시 들어갈 계산으로 수련을 중단할까 고민”이라면서 “원래 영상의학과를 지원을 했다 떨어졌다. 1지망을 못할 바엔 빨리 나와서 내년을 노리는 게 유리할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하는 등 전공의 사이에서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생 국시거부사태로 인해 앞서 실시된 의사국시에는 졸업예정 의대생 중 446명만 응시했으며, 미응시한 약 2700여명의 인턴은 고스란히 의료인력 공백으로 나타나게 된다.

현재 정부는 간호인력과 더불어 입원전담전문의 활용 극대화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중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 안암병원 외과학교실 김진 교수(대한외과학회 수련교육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시행이 건정심에서 통과됐으나 제도 정착과 등 여러요소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입원전담전문의는 사실 전공의 대신해서 환자를 보는 입장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잡아야하는 상황”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외과학회 내에서 전공의선생님들 문제를 포함해 다각도로 고민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과학회에 비해 내과학회는 이번 전공의 정원 대비 모집현황에 대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눈치였다. 의료계 진료과 공통 우려인 인턴 모집 변수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지만, 내과 3년제 실시가 4년차를 넘어서서 자리잡은 것을 비롯해, 이미 작년 3,4년차 전공의 동시 졸업시기도 지나간 터라 3,4년차 전공의 동시졸업을 내후년으로 앞둔 외과학회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형규 여의도성모 호흡기내과 교수(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는 “내과 모집의 경우 특별한 요소 없이 예년 모집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인턴 모집변수는 의료계 공통의 문제라 당연히 우려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원 기자  jwl@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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