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toss.im/2019/06/25/money/loan/5ways-credit-management/
10여 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캐나다 Scotia Bank에서 뱅커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 지식을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전달하고 있는 신혜리 작가는 토스와 함께 <돈이 보이는 경제뉴스 행간읽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쏟아지는 경제 뉴스들 사이에서 핵심만 뽑아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신용 등급, 마이너스통장, 신용 카드
큰 돈이 필요하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때 은행은 나의 ‘무엇’을 보고 돈을 빌려줄까요? 바로 ‘신용등급’ 입니다.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에 따라, 내 대출 금리는 5% 전후가 되기도 하고 20% 전후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돈을 빌렸다면 빌린 돈을 잘 갚고, 위험한 빚은 지지 않으면 됩니다.
신용등급을 한 번에 끌어올리는 마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방법에는 전략이 중요하듯 신용등급 관리도 전략이 중요합니다. 실현 가능한 전략을 철저히 짠 후, 꾸준히 관리를 하면 실제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 건강 관리와도 비슷한 신용 등급 관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하나씩 알아볼까요?
1. 신용카드 한도액 조절이 중요하다
신용카드는 할부로 하든 일시불로 하든 ‘잘 갚기만 하면’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할부로 결제한다고 해서 카드사가 “이 사람은 여윳돈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라고 간주하지는 않아요.
또한 할부 이벤트가 워낙 많다 보니 고소득층, 저소득층 가리지 않고 할부 결제를 자주 하시게 될텐데요. 중요한 건 신용 카드 한도를 꽉 채워서 사용하는지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신용 카드 한도가 200만 원인데 200만 원을 거의 다 쓰는 경우는 위험한 상황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분의 카드 한도가 400만 원이었다면 똑같이 200만 원을 썼어도 괜찮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한도의 반만 사용했기 때문이지요.
가끔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습관을 줄이기 위해, 한도를 100만 원으로 확 줄여달라고 카드사에 전화해서 줄인 다음 그 한도껏 사용을 하시는 분들을 보는데요. 이 방법은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좀 더 넓고 큰 집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좋듯이 신용등급도 비슷합니다.
한도를 줄이고 그 한도를 모두 꽉 채워 쓰기보다는, 카드사가 내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 한도액으로 설정해 놓은 다음 그 한도액의 30~50%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신용카드도 적당히 잘 쓰면서 잘 갚으면, 그 기록으로 인해 신용등급 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오래된 신용카드 가능하면 버리지 말자
사용하는 신용 카드 개수 자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신용 카드 개수가 많을 때 그 개수를 좀 줄여보고 싶으실 때가 있으실텐데요.
신용카드를 해지할 때 가능하다면 최근에 발급한 것부터 없애는 것이 낫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신용카드에는 오랜 시간 동안 잘 갚아온 이력이 남아 있는데, 그 카드를 해지하면 그 기록도 같이 사라지게 되거든요.
간혹 오래된 카드를 싹둑 잘라 버리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방법은 신용등급 향상에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3.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하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같이 쓰는 분들이 가지고 계신 오해 중 하나가, ‘신용 카드 사용량을 무조건 줄이고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도액에 맞는 사용액 조절을 하며 신용카드를 적당히 잘 사용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체크카드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①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이상 사용하거나 ② 6개월~12개월 동안 꾸준히 사용할 경우 적게는 4점에서 많게는 40점까지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NICE평가정보의 경우, 체크카드를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간 사용할 시 최대 40점의 가점을 부여합니다)
또한 체크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월 이용실적도 보통 월 30만 원이기 때문에, 신용등급 상승에도 도움될 수 있도록 월 30만 원 정도는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내 체크카드 사용 실적을 어떻게 제출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신용조회사가 금융사 등으로부터 체크카드 사용 실적을 통보받아 부여하기 때문에 별도로 사용 실적을 제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혜택 좋은 체크카드도 많습니다. 내게 잘 맞는 할인 혜택을 파악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을 잘 맞춰 사용하면, 체크카드만 혹은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겠죠?
4.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여유있게 사용하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소진율이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높을 경우, 신용평가사에서 연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용등급을 낮춥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짜리 마이너스통장 에서 480만 원쯤 빼서 쓴 후에 3개월 이상 갚지 않고 그냥 두면 의심스럽게 본다는 거죠. 차라리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1,000만 원이었다면 480만 원을 빼서 썼더라도 괜찮았을텐데요.
그래서 마이너스통장 또한 신용카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대출 한도의 3~40% 정도만 쓰는 것이 좋고, 그 이상을 썼으면 3개월 이내에 갚아서 소진율을 3~40%로 유지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도움이 됩니다.
[tip] 똑같은 100만 원을 급하게 빌려야 할 때에,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쓰는 것이 신용등급에 더 도움이 됩니다.
5.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한 번에 많이 받는 것이 낫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 카드사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 사람의 현재 자금 사정은 넉넉지 않고 현금이 부족하여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구나’
그래서 신용등급 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말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엔 사용할 수도 있게 됩니다.
가끔 한두번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는 것은 신용등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만, 적은 금액씩 자주 이용하게 된다면 카드사 입장에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간주하고 자금 상황이 최악의 경우라 파악해 신용등급을 낮추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사용할 상황이 생기는 때라면, 차라리 한 번 받을 때 큰 금액을 받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100만 원, 다음에 또 필요할 때 100만 원으로 나눠 빌리기보다 한꺼번에 200만 원을 빌리는 것이죠.
물론 한 번에 큰 금액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이자를 더 내야 하겠지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나은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아티클 [신용등급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Today’s Insight
신용카드 연체액이 1년 동안 16% 이상 증가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2017년 말에는 1조 1,786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2018년 말에 1조 3,740억 원으로 증가한 것인데요.
신용카드 연체는 30만 원을 30일 이상 갚지 않았을 때 한 건으로 간주되고 신용등급에 반영됩니다. 두 건 이상일 때부터는 10만 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할 경우 반영되고요. 첫번째 연체될 때의 기준보다 훨씬 엄격해지는 것이죠.
그럼 이런 생각도 드실텐데요. ‘카드 대금을 연체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반영된다면, 성실히 납부한 실적 또한 신용 등급 산정에 반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네 맞습니다.”
실제로 통신비, 공공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히 납부했다는 실적을 개인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런 납부 내역은 신용평가사 입장에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납부 기록을 제출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각 기관에서 납부 내역을 발급받은 후 신용평가사에 우편, 방문, 팩스 등으로 제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모바일 앱에서 터치 한 번으로도 가능하니 시도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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