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은 ‘전이 해석’

https://m.khan.co.kr/life/health/article/201105231007182#c2b

 

2011.05.23 10:07

헬스경향 이진욱 기자

정신분석 치료에서 ‘전이 해석’이 환자를 치유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건국대병원에서 개최된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대회에서 성균관의대 유범희 교수는 “정신분석적 치료에서 전이의 발생과 해결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전제한뒤 “정신분석 역사에서 프로이드 이후 가장 큰 변화이자 발전은 전이의 해석을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이현상을 통해 환자의 내적 갈등, 대상관계 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이’란 유년기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감정 반응이 현재 인물에 대해 감정, 욕구, 태도, 환상, 방어 등의 형태로 부적절하게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것이다. 즉, ‘과거 대상’에게 경험된 감정이 ‘현재 대상’에게 재연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전이현상을 통해 무의식을 드러내며, 치료자에 대한 환자의 전이현상에는 시점의 왜곡과 대상의 왜곡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점의 왜곡’은 환자가 치료자에게 경험하고 있는 감정이 현재가 아닌 과거에 경험했던 감정의 재현이라는 개념이며, ‘대상의 왜곡’은 환자의 감정이 실제로 치료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이의 해석’은 왜곡을 환자에게 알려주고 이해시키는 것으로, 환자가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에 살도록 하며 현실속에서 만나는 사람 자체에 대해 진실한 감정을 느끼고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유범희 교수는 “전이 해석의 목적은 과거를 포함해 새로운 경험의 무의식적 의미를 환자에게 의식화 시키는 것”이라며 “전이 해석은 부정적 전이를 먼저 해석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훈습 과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이의 개념과 실제(홍신경정신과의원 홍택윤) ▲역전이의 개념과 실제(건국의대 유재학) ▲성적 전이와 역전이(양산병원 김민걸)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본 전이와 역전이 현상(전북의대 양종철) ▲전이 해석(성균관의대 유범희) ▲실행의 개념과 실제(정선주정신과의원 정선주) ▲공감과 분석적 관계(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 이무석)등의 주제가 발표됐다.